오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를 준비하는 지금
유난히 지친 하루였음에도 그 피곤함을 덮고도 남는 즐거움에...
그 즐거운 마음이 넘쳐 게시판에 찾아와 무작정 끄적이기 시작합니다;;
뭐.. 딱히 할말이 있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. ㅡ_-)ㅋ
갔고, 멈춰 돌아섰고, 다시 가기 시작하는 지금...
전,
35년을 먹고 싸고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3kg의 몸뚱이가 90kg가 되기까지..
가장 큰 결심을 했던 때는 다니던 대학을 관두고 좁은 길을 가기로 결정했던 20살 시절이었습니다.
그리고 그보다 더 힘든 결심을 했던 때는
그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을 바꿨던 35살, 올 봄이었습니다.
그렇게.. 새로운 삶을 살자고 결정하던 때, 제 손에 쥐고 있던 것은 자전거 정비 서적과 육각렌치 뿐이었어요.
자전거가 좋았고, 꽤 잘한다고 생각했...는데
뭐, 정비학원?
건강때문에 시작한 자전거였지만, 어느덧 자전거를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았고,
기왕 15년의 시간을 뒤엎어 새 길을 갈거면..
그 좋아하는 자전거로 아내와 내 아이들을 지켜내자 마음 먹었던 거지요.
언제부턴가 손에 익은 육각렌치가..
이제 조금만 더 공부하고 정비실습을 반복하고 하면 뭔가 되겠다 싶었거든요.
그렇게 자전거를 만지다.. 이제 스스로 꽤 잘하는 줄 알았고,
그래서 창업, 또는 취업을 위해 정보를 모으던 중에..
미국 BBI, UBI라는 정비학원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.
하지만 현실의 사정과 형편은 그 학원들을 저 멀리 환상속으로 보내버렸죠.
자신의 수준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, 주변 상황만을 탓하며 아쉬워하던 중에.. 알게된 곳이
여기, BCI 였습니다.
작은 우물 속 왕국의 왕..이었던 나
하지만 마음에 확신이 들지 않았어요.
굳이 학원까지 다녀야하나?
좋아.. 다닌다 치자. 그런데 뭘 배우는거지? 등등..
그래서 방문상담을 받기로 마음을 먹고.. 약속을 잡아 찾아갔었습니다.
하지만.. 잘 모르겠더군요.
* 이곳을 다녀서 내가 뭘 얻을 수 있지?
* 과정을 보아하니.. 절반은 이미 아는건데 처음부터 해야하나?
* 방문상담 받아보니 강사들이 꽤 젊던데..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?
이런.. 생각을 했었죠.
우물 안으로 드리워진 사다리, BCI를 타고 오르기 시작..
아주 건방졌던거죠. ㅜ_ㅜ)
첫 날, 아침 9시에 정확시 시작되어 오후 6시에 끝난 그 하루..
그 하루만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.
* 뭘 얻을 수 있었냐구요? 볼트에 렌치 꼽는 것부터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.
* 이미 알았던 절반은? 정비는 책으로 배우는게 아니었습니다.
* 젊은 강사진? 실력은 렌치 쥐고 있던 세월에 정비례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.
우물을 벗어나 맞이한 광활한 세상에서의 생존 도구..
정말 다행이었습니다.
그리고 너무 행복합니다.
그리고.. 앞으로의 시간이 너무 기대됩니다.
이 나라의 자전거 관련 사정들을 슬쩍 보건데..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합니다.
하지만.. 여기 BCI에서의 약속된 시간을 마치면 그 불안한 현실에 맞서 싸울 무기를 손에 쥘듯 합니다.
그 싸움에서의 승리여부는 제 몫이겠지요.
그러나..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어준 이곳이 너무 감사합니다.
모든 이들이 그 생존 도구, 싸울 무기를 얻을 수 있기를...
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.
꼭 한번 배워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
자전거 관련직종의 모든 분들에게 간절히 권합니다.
배우세요. 배우시고 하세요. 배우셔야 합니다.
BCI라는 사다리를 통해 우물을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에 다다를 수 있을겁니다.